[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서 여기까지 왔다. 오늘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5강 갈림길에 선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필승을 다짐했다.
이 감독은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지는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오늘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우리는 이겨야 내일이 있다”며 “최선을 다해서 이기도록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경기에 SSG의 운명이 걸려있다. SSG는 5위 KT 위즈(72승 2무 70패)에 0.5경기 차 뒤진 6위(71승 2무 70패)에 자리하고 있다.
SSG가 이날 경기를 승리하면 KT와 공동 5위가 된다. 이 경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설 한 팀을 가리는 ‘5위 결정전’이 단판승으로 벌어진다.
만약 SSG가 이날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거나 패한다면 6위가 돼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다.
가을야구 여부가 판가름 날 수 있는 경기인 만큼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이날 경기 선발 투수로 드류 앤더슨을 내세운 이 감독은 “앤더슨이 잘 던져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만약 경기 초반 흔들리면 (또 다른 선발 자원인)송영진을 투입할 것”이라며 “이후 노경은, 조병현 등 컨디션이 좋은 투수들 위주로 먼저 투입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서진용의 컨디션이 좋으면 불펜을 운용하기가 더 좋을텐데 지친 모습이 보인다. 그래서 운영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노경은과 조병현이 많이 던졌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강한 투수 순서로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또 다른 선발 투수 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이 감독은 “송영진은 지난 23일에 선발 등판했기 때문에 날짜 상으로 등판이 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선발 투수를 투입하는 것은 무리다. 그렇게까지 무리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SSG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로 상승세를 자랑하면서 가을야구를 노려볼 수 있는 위치까지 왔다. 매 경기 결과에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달려있어 총력전을 이어왔다.
그런 만큼 제 전력은 아니다.
이 감독은 “오태곤은 허리 상태가 좋지 않아 경기 출전이 힘들다. 문승원도 지난 2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팔을 풀다가 좋지 않다고 해서 등판이 힘들다”며 “출전하는 선수들도 성한 곳이 없다. 정말 있는 것, 없는 것 다 끌어내서 하고 있다. 이런 선수들과 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고, 고맙다”고 말했다.
2024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추신수는 이날 패배할 경우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지만, 출전 여부는 미정이다. 어깨 상태가 좋지 않은 탓이다.
이 감독은 “추신수의 출전은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도 추신수의 출전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5강 갈림길에서 만나는 키움은 이 감독이 선수 시절 몸 담았던 팀이다. 1994년 태평양 돌핀스에서 데뷔한 이 감독은 2011년 히어로즈에서 은퇴했다.
만약 이날 경기를 이기면 자신이 코치, 단장으로 오랜 시간을 보낸 KT와 대결한다.
이 감독은 “지금 의미 부여를 하고 싶지는 않다. 오늘 무조건 이겨야겠단 생각밖에 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길 경우 10월 1일 열리는 KT와의 5위 결정전도 계획을 세우고 있냐’는 말에 이 감독은 “일단 오늘이다. 여기까지만 이야기하겠다”고 승리를 향한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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