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남자배구 한국전력이 이번 시즌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30일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이기며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한국전력이 개막 후 3경기 연속 승리를 쌓아 올린 건 창단 후 처음이다.
여느 때와 다른 출발을 보이는 한국전력에서 ‘백업 선수’ 구교혁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구교혁은 아직 V-리그에 적응 중인 엘리안이 100%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팀에 부족한 부분을 착실히 메우는 중이다.
구교혁은 베스트 멤버는 아니지만 개막 후 치른 이번 시즌 치른 3경기에 모두 출전해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우리카드와 경기에서도 구교혁은 엘리안이 고전하자 교체투입돼 9점을 올리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특히 4세트 24-25에서 후위 공격으로 동점을 만든 뒤 25-26에서 연속 공격으로 매치 포인트를 이끌며 큰 존재감을 뽐냈다.
개막 전부터 백업 선수들을 이번 시즌 키플레이어로 꼽았던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도 구교혁의 성장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
권 감독은 “감독을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부분이 교체 선수가 없었던 것”이라고 떠올리며 “구교혁이 지난 시즌에는 무릎 수술로 훈련을 제대로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너무할 정도로 훈련을 많이 시켰는데 잘 이겨내서 믿음이 생겼다”고 흡족해했다.
스타트를 힘차게 끊으면서 구교혁도 자신감이 크게 올랐다.
구교혁은 “비시즌 때 준비한 걸 3경기에서 보여준 것 같다. 더 많은 것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미소지었다.
권 감독의 말처럼 비시즌 동안 견뎌낸 훈련이 만만치는 않았다. 구교혁은 “토하기 직전까지 훈련했다”며 비시즌을 떠올렸다.
힘들었던 기억이, 이제는 자신있는 플레이의 바탕이 됐다.
구교혁은 “공격력은 좋다고 평가해주셔서 공격보다 수비적인 부분에 대한 훈련을 했다”며 “그 부분을 하면서 공격까지 같이 하다보니 갑자기 공격도 좋아졌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나에게 분위기를 바꾸기보다 할 수 있는 걸 하라고 하신다. 그래서 부담감 없이 경기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엘리안의 자리에 대신 투입될 때도 많지만 부담을 느낄 새도 없다. 구교혁은 “연습경기 때도 엘리안 자리에 들어가서 많이 뛰었다. 부담 보다는 3경기를 계속 뛰면서 재미있고, 자신감이 붙는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바람을 내고 있는 구교혁의 성장과 함께 한국전력도 함께 웃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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