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논란이 된 제10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했다.
축구협회는 1일 “10차 회의는 금번 감독 선임에 있어 공식적으로 열린 마지막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라며 “해당 회의에서 홍 감독과 외국인 후보자 한 명이 공동으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고 최종 후보자는 전력강화위원장이 결정해 협회에 추천하는 것으로 만장일치 위임됨을 결론으로 종료됐다”며 회의록을 첨부했다.
10차 회의는 6월21일 오전 8시30분에 진행됐고, 회의록은 15페이지 PDF 파일로 정리됐다.
각 전력강화위원의 발언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으로 처리됐고, 언급된 감독 후보들은 알파벳으로 구분됐으며, 최종 선임된 홍 감독만 실명으로 표기됐다.
한 협회 본부장은 “정해진 안에서 모든 결정은 위원장에게 위임하는 것으로 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고, 한 위원은 “3명이든 5명이든 위원장께 일임하자”고 힘을 실었다.
수차례 회의를 통해 이미 감독 후보군에 대한 평가와 검증을 마쳤으니,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정해성 전 위원장에게 결정권을 위임해 속도를 높이자는 주장이었다.
전체 감독 후보군 17명 중 전력강화위원 추천을 통해 5명이 좁혀졌고, 위원회 전원이 정 전 위원장에게 결정 권한을 위임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정 전 위원장은 5명으로 압축된 후보군을 3명으로 좁혔고, 이 중 홍 감독도 포함됐다.
이후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대상자들과 면접을 진행했고,홍 감독이 최종 선임됐다.
축구협회는 “정 전 위원장은 2명의 외국인 후보자를 먼저 화상 면접을 통해 검증을 실시한 후 홍 감독을 1순위, 외국인 후보자 2명을 2, 3순위로 최종 협상 대상자 순위로 결정”했다며 “관련 내용을 협회장에게 보고 후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 전 위원장이 물러난 뒤 이 이사가 해당 후보자 3명과 만나 대면 면담 및 협상을 진행했고, 1순위였던 홍 감독으로 최종 결정을 해 이사회에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축구협회는 홍 감독을 내정 발표(7월7일)하고, 이사회 서면 결의(7월10~12일)를 거친 후 최종 선임 발표(7월13일)를 함으로써 선임 절차를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홍 감독이 검증 단계 없이 선임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홍 감독도 기타 후보자들과 동일하게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경기 영상을 준비해 분석(9차회의)을 진행했고, 정 전 위원장이 직접 울산 HD 경기 참관을 하는 등 사전에 재검증을 했다”고 반박했다.
축구협회는 지난달 30일 홍 감독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 4차전에 출전할 26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뒤 질의응답 동안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을 투명하게 공개하자고 발언한 이튿날 10차 회의록을 공개했다.
당시 홍 감독은 “나도 답답하다”고 운을 뗀 뒤 “가장 문제시되고 있는 10차 회의록을 언론의 평가를 받아 투명하게 검증을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나도 알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축구협회는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은 물론 정몽규 협회장과 관련된 논란으로 압박받고 있으며, 오는 2일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중간 발표를 앞두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triker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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