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 장기화로 임상시험과 학술대회 등 바이오·의료 산업의 연구개발(R&D) 부문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월 의대 입학 정원을 2000명 증원하겠다는 정부 방침이 발표된 이후 의정 갈등이 이어지면서 올 1분기 262건이었던 임상시험 승인 수는 2분기 236건 , 3분기 223건으로 3분기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임상시험 건수는 25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했지만, 올 3분기의 경우 22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다.
특히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반대해 병원을 떠난 후 올해 2분기에는 국내 임상시험 수가 15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줄었다.
임상시험 중 국내 개발 건수와 비중이 줄면서 R&D 자금이 국외로 유출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올해 3분기까지 국내 개발 건수는 454건(63%)으로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때에 비해 470건(6%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체 임상시험의 69%인 924건이 국내에서 이뤄졌다.
국내 종합병원의 임상·연구교수들이 응급실로 차출되는 등 연구개발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임상시험 인프라가 붕괴되는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안 의원은 “의대 정원 증원으로 시작된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며 연구 교수들이 응급실로 차출되는 등 R&D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며 “R&D 자금 유출과 병원 연구 인프라 붕괴는 미래 먹거리 산업인 바이오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훼손해 치명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 산업의 경쟁력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라도 의정 갈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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