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하지 않아도 좋아요”…쎄이, 슬럼프 겪고 꺼내놓은 속내

“유행하지 않아도 좋아요”…쎄이, 슬럼프 겪고 꺼내놓은 속내

[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저는 음악을 살풀이처럼 하는 사람이에요.”

가수 겸 프로듀서 쎄이(SAAY)가 도미노처럼 무너진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 다시 초심을 찾기 위해 가장 깊숙한 감정을 끄집어내는 것이다.

쎄이는 11일 서울 강남구 유니버설뮤직에서 열린 새 디지털 싱글 ‘도미노(DOMINO)’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솔로 데뷔 8년 차인데 어떤 걸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초심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음원 발매라는 느낌보다는 새로운 챕터를 여는 의미”라고 밝혔다.

쎄이는 2012년 걸그룹 ‘이블(EvoL)’로 데뷔해 음악 프로듀서로 활동을 겸하다가, 2017년 7월 솔로로 재데뷔한 올라운더 아티스트다. 작사, 작곡은 물론 안무 창작, 퍼포먼스 디렉팅까지 가능하다. ‘음악으로 말하는 사람이 되다’라는 의미의 ‘SAY’에 ‘A+’를 더해 활동명을 정했다.

“전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 댄서 생활을 먼저 했어요. 그래서 항상 퍼포먼스에 대한 욕심이 있죠.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안무를 내 몸에서 먼저 짜야겠다고 생각해요. 댄서들을 티칭하는 작업도 직접 하고요. ‘도미노’는 쎄이가 잘하는 장점을 극대화한 곡이에요.”

‘도미노’는 클래식과 힙합이 결합된 미디엄템포 알앤비&힙합 곡이다. 직접 작사, 작곡한 쎄이는 잠재돼 있던 자아 분열에 대한 고충을 녹여냈다. 스스로 보여주고 싶어했던 나의 모습이 제대로 실현되지 않았을 때 몰려오는 죄책감과 자괴감을 무너지는 도미노로 표현했다.

전체 가사는 영어로 완성했다. 쎄이는 “전 100% 한국인인데 해외 생활을 어릴 때부터 해서 영어도 편하다. 이 곡은 한글이나 영어로 어우러졌을 때 와닿는 정도가 다르다. 처음에는 한국어로 시도해 봤는데 영어로 했을 때 장르적 멋스러움이 표현이 잘 됐다”며 “데뷔곡인 ‘써클’과도 비슷한 맥락이다. 미국 데뷔를 먼저하고 한국으로 넘어온 케이스여서 모든 포지션을 상기시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퍼포먼스에는 엠넷 댄스 서바이벌 ‘스트릿 맨 파이터’ 준우승 크루 ‘위댐보이즈’와 댄서 아이반이 참여했다. 다듬어지지 않은 거칠고 순수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남자 댄서들과 작업했다. 쎄이와 위댐보이즈 바타의 듀엣 안무는 하이라이트다. 쎄이는 “댄서들은 사람의 객체로 나온 게 아니고 나의 감정선으로 출연한 것이다. 제가 디렉팅 하면서 내면에 있는 감정을 표현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현대무용스러운 바이브를 넣었다”며 “제가 메인 감정이고 바타가 가장 응축된 감정으로 나와서 저와 춤을 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쎄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손길을 뻗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그것을 “쎄이의 바이브”라고 표현했다. “거품이 아니라 데뷔 초부터 제가 다 만들고 있다. 스케치부터 악기와 코러스 얹는 모든 과정들, 프로덕션으로 만드는 포맷 과정에 제기 다 들어간다. 뮤직비디오 시놉시스, 아트워크 등 하는 게 많다”고 했다. “아무도 따라 할 수 없는 쎄이만의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곡 레퍼런스도 안 정해두는 편이다. 어딜 가서도 쎄이의 음악 같은 건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고 차별점을 짚었다.

꾸준히 음악 생활을 해오면서 슬럼프는 피할 수 없었다. 그때 가장 순수하게 음악을 즐겼던 시절을 떠올렸다. “평가를 받는 포지션이다 보니 그런 것에 치중하면서 살아왔다. 그 속에서도 내 걸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했는데, 2022년 정규 2집 ‘시네마’를 내면서 20대를 돌아봤더니 한 번도 음악적으로 자신 있게 나를 내비친 적이 없다는 생각이었다. 악하디 악한 감정을 한번 풀어내고 다른 챕터로 넘어가고 싶었다. 한 번에 응축해서 이 곡에 표현했다”고 털어놨다.

쎄이는 “이 곡이 유행하지 않아도 좋다”고 단언했다. “대중성이라는 건 잘 모르겠다. 대중가수라는 타이틀이 곡을 쓰는 아티스트들에게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아티스트이고 좋은 곡이면 시간이 흘러도 대중성이 생긴다”고 소신을 밝혔다. “대중성을 생각하면 방향성이 틀리기 마련이다. 포장지가 다른 색깔로 바뀌거나 비즈니스적인 시선이 섞이면 예술이 예술다워지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자신 있게 작업물이라고 내보냈을 때 가장 내 거다워야 그만한 대중성이 따라잡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롤모델도 잭슨 파이브, 자넷 잭슨, 송골매, 조용필처럼 색깔이 뚜렷한 아티스트들이다. 쎄이는 “아직도 콘서트를 하는 선배님들이 있지 않나. 나이나 숫자에 신경 쓰지 않고 오래 노래하고 싶다. 그런 분들을 존경하는 마음이 크다”고 했다. “저는 큰 규모의 솔로 투어 하는 게 목표다. 단독 콘서트는 해봤지만 제 이름을 걸고 월드투어를 해본 적은 없다. 뮤지션으로서의 가까운 목표”라고 밝혔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쉽고 빨리 내 것을 만들어내는 게 목표가 될 것 같습니다. 이 곡으로는 ‘쎄이 아직도 성장하네’ 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그런 리액션이면 제가 바랐던 것의 전부예요. 아직도 포텐셜이 있는 가수라고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리뷰나 댓글을 잘 찾아보는 가수가 아니었는데, 이 곡부터는 일부러 찾아보려고요. 피드백이 궁금해요.”

‘도미노’는 오는 12일 오후 6시에 발매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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