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2번째로 전망 좋은 화장실… 흑산도에 있다?

흑산도(黑山島)는 전남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93㎞ 떨어진 섬이다. 섬 면적은 19.7㎢. 서울 여의도(2.9㎢)보다 6배쯤 큰 섬이다. 약 200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곳엔 해상왕 장보고(? ~ 846년)가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한 이후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며, 바닷물이 푸르다 못해 검다 해서 흑산도로 불렸다고 한다. 혹자는 섬의 95%가 상록수로 덮여있어 멀리서 보면 검게 보인다고 해서 흑산(黑山)으로 불려졌다고도 한다.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던 7월 31일 오후. 답사 길잡이 이영일(57·자산어보 마을학교 대표)씨가 섬 해설을 이어가다 차를 세웠다. 하차 지점은 흑산도 명물 고갯길 ’12굽이도로’ 끝자락. 앞쪽은 ‘흑산도아가씨 노래비’가 세워져 있고, 반대편엔 ‘세상에서 2번째로 전망 좋은 화장실’이 자리했다.

눈앞의 화장실 간판 이름을 보니 절로 코웃음이 나왔다. 웃음을 참고 전망대로 향하는 계단을 대여섯 개 올랐는데, 순간 절로 숨이 멈춰진다. 압도적인 풍광 때문이다. 말과 글, 사진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바다가 푸르다 못해 검다 해서 섬 이름을 흑산으로 지었다는 말처럼 눈앞의 바다 모습이 푸르름을 넘어섰다.

푸른 하늘, 그리고 그 하늘보다 더 짙게 푸른 바다 뒤로 흑산도에 딸린 다도해의 섬들이 펼쳐졌다. 바로 앞은 대장도와 소장도, 쥐머리섬, 내망덕도가 늘어서 있고 하얀 구름 너머 저 멀리 홍도가 희미하게 육안으로 보였다.

이 풍경들을 배경 삼아 삼삼오오 기념사진을 남기는 모습을 지켜보며 답사 길동무 이영일 대표가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세상에서 2번째로 전망이 좋은 화장실… 맞죠?”

이 대표와 함께 주마간산하듯 흑산도 명소·명물을 보러 발걸음을 재촉했다. 유배문화공원, 손암 정약전 동상, 자산어보원, 사촌서당, 지도바위, 지피미 마을(深里·심리, 상어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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