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성단은 단군의 제천단으로 알려져 있고, 청동기시대 고인돌, 검단 땅이름 등으로 단군과 연관된 전설이 많다. 과거부터 큰 정치세력이 형성되어 있었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고려 권근의 양촌집에 고려 태조 왕건 이전부터 이미 여기서 단군에 제사를 올렸다는 구절이 있다고 하니, 최소한 1천 년 넘도록 지켜온 풍습이다.
나는 고조선을 세운 왕검이 특정한 사람을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아니고, 당시에 부족장 등 지배자를 부르는 보통명사라고 생각한다. 지배자의 보통명사에는 왕이 있고, 신라 마립간과 몽골의 칸이 있으며, 임금님과 상감마마도 있다.
역사·지리적으로 가까운 몽골 지도자 호칭에 옹칸이라는 직책이 있다. 징기스칸의 숙적으로 유명한 ‘토그릴 옹칸’이 있고, ‘탱그리 옹칸’도 있었다. 나는 탱그리는 당골레이고 옹칸은 왕검으로서, 탱그리 옹칸은 ‘당골레 왕검’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여기가 고조선 중심지이거나 서울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고, 이 지역에서 일정 세력을 갖춘 왕검(옹칸)이 제사를 지냈을 것이다.
(마립)간과 (옹)칸은 같은 말로써 ‘간+ㅎ=칸’이다. 말(馬)과 바람 소리로 시끄러운 초원에서는 거센소리 ‘칸’이, 조용한 벌판에서는 예사소리 ‘간’이 되었을 것이다. 또 ‘왕검’은 ‘임금’을 한문으로 바꿀 때, 뜻으로 (임금)王과, 음으로 금·검·감이 더해진 말이다. 금·검·감은 영감, 대감, 상감처럼 높임말이다. 한마디로 왕검은 임금님이라는 보통명사다.
이슈 뉴스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