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가장 원하는 파병 대가는 핵잠수함 능력-CSIS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러시아에 파병한 북한 김정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최대한의 대가를 뽑아내려 할 것이며 무엇보다 미국의 공격에도 생존할 수 있는 핵잠수함 건설을 원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미 전략국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28일(현지시각) 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렐(BEYOND PARALLEL)에 기고한 글에서 그같이 밝혔다.

차 박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푸틴은 물론 김정은에게도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지적했다.

푸틴이 전쟁을 일으키면서 북미 정상회담 실패와 3년 반에 걸친 코로나 봉쇄로 식량, 연료 등 부족 위기에 처한 김정은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는 것이다.

차 박사는 이에 따라 김정은이 중국이 아닌 러시아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면서 북중 교역은 올해 코로나 봉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으나 북러 교역은 전에 없던 수준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차 박사는 이어 연료 부족으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북한군이 소중한 실전 경험을 쌓는 것은 얼마든지 다시 생산할 수 있는 수백만 발의 러시아 지원 포탄보다 더 소중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정은은 푸틴으로부터 파병 대가를 최대로 받아내려 할 것이며 식량과 연료는 물론 과거 소련이 지원을 꺼렸던 첨단 군사기술이 포함된다고 차 박사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 미사일 방어를 무력화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공언해온 김정은이 무엇보다 미국이 선제공격에도 생존할 수 있는 핵잠수함 능력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차박사는 유럽 입장에서 북한의 파병은 루비콘 강을 넘은 일이라며 유럽 국가들은 유럽인을 죽이기로 한 북한의 결정을 쉽게 잊지 않을 것이며 유럽연합(EU)과 북한의 관계에 장기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관계가 긴밀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차박사는 러시아의 북한 영향력이 매우 커지는 것에 중국이 불편해 한다며 미군의 한반도 및 중국 주변 지역 주둔이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아직은 중국이 본격 대응하지 못하고 있으나 최근 급증한 석유 코크스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석유 코크스는 북한의 철강 생산에 주로 사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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