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구토를 하던 한 청소년의 위장에서 고무장갑이 발견되는 사례가 보고됐다. 이물질을 먹는 이식증을 앓고 있는 아이는 고무장갑 외에도 끈, 테이프 등을 계속 먹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월호 임상사례보고저널(Journal of Clinical Case Reports)에 게재된 내용에 따르면 독일 빌레펠트대학교 베델 어린이센터 소아과 의료진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우크라이나 16세 청소년 A군이 이틀간 담즙 섞인 구토를 멈추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토사물 속에 이물질이 섞여 나오는 것을 보고 음식이 아닌 것을 먹는 ‘이식증’을 의심, 식도위십이지장 내시경을 진행했다.
그 결과 A군의 위에서 고무장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 내시경을 활용해 장갑을 꺼내던 의료진은 식도에 걸려 장갑이 나오지 않자 삽관하고, 근육이완제를 투여해 이물질을 제거했다. 위궤양이나 추가적인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고, A군은 당일 퇴원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틀 후 A군이 다시 응급실을 찾았다. 이번에는 오른쪽 복부에서 고무장갑이 발견된 것이다. 뱃속에서 딱딱해진 고무장갑은 공기가 안에 갇히면서 부풀어 커지기까지 했다. 결국 A군은 개복수술을 한 후 10일이나 입원해 있다가 퇴원해야 했다. 그 후에도 A군은 모직 끈, 테이프 등을 삼켜 응급실을 찾았다
1개월 이상 음식 아닌 것 지속적으로 먹으면, 이식증
이식증은 통상적으로 만 2세 미만의 소아에게서는 이런 행동이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 시기를 지난 이후에도 1개월 이상 음식이 아닌 것을 지속적으로 먹을 때 병원에서 이식증으로 진단한다.
대체로 어린이, 임산부 등 철분이나 아연과 같은 영양소 결핍이 있는 사람들에게 발생한다. 몸에 영양소가 부족할 때 이를 보충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비식품을 찾는 것이다. 정신건강 문제와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자주 관찰된다.
이식증이 지속되면 영양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먹는 내용물에 따라 변비나 소화관 폐색, 납중독, 기생충 감염과 같은 합병증도 유발할 수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영양상태를 평가해야 한다. 영양 결핍이 원인이라고 판명되면, 영양소를 보충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심리적 요인이 문제일 땐 행동 치료를 한다. 이식증은 여러 달 지속되다가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도 있다.
The post “공기 차 부풀었다”…구토하고 배아프단 16세, 위 속에 있던 것은? appeared first on 코메디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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