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중국 경제 침체로 고용이 불안정해지면서 중국의 국가 공무원 시험인 궈카오(國考)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침체된 일자리 시장에서 직업 안정성을 추구하는 이가 늘어난 탓인데, 이번 궈카오 채용에도 약 320만명의 지원자가 몰렸고 그중 가장 인기 있는 직책을 두고 1만명 이상이 경쟁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각) 지원을 마감한 중국의 국가 공무원 시험 ‘궈카오’에는 총 39700개 이상의 일자리가 나왔다.
SCMP에 따르면 지원 마감 불과 몇 시간 전, 모집 직군 중 가장 인기 있는 직책인 직업 교육 협회의 신입 사원을 선발하는 자리에는 10665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시험은 내달 30일과 12월1일에 치러진다. 결과는 내년 1월에 발표될 예정이며, 면접은 그 후에 실시된다.
이처럼 궈카오는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 일명 ‘철밥통’이라 불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급여 지연과 혜택 감소 등과 같은 문제에도 공무원은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인식에서다. 실제로 2014년 시행된 궈카오에는 140만명의 지원자가 몰렸으나 지난 10년간 궈카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지원자 수 또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번 궈카오에 승인된 총 응시자 수는 지난 24일(현지시각) 오후 기준 274만명으로 집계됐다. 이후 최종적으로 320만명의 응시자가 시험 응시를 위한 초기 심사에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각 일자리에 80여명이 지원했다는 뜻이다. 중국은 한국과 달리 이듬해 궈카오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먼저 심사해 심사를 통과한 사람만이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에서 학생을 제외한 16~24세 연령대의 실업률은 17.6%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 대상의 6명 중 1명에 해당하는 수치다.
SCMP는 중국 정부 싱크탱크 교육과학원 소속 연구원인 주자오후이의 발언을 인용, “이러한 추세는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 젊은이들이 취업에 대해 공통으로 겪고 있는 압박을 강조한다”며 “민간 부문의 희소한 기회를 고려한다면 분명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매년 신규 대학 졸업생의 수가 기록적으로 증가하면서, 공무원 채용 과정에서도 대학교 학위를 가진 사람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취업 시장에 진출한 졸업생은 실제로 올해에만 1179만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대학 졸업자만 선발하는 직위의 비중 또한 2023년 이전 50% 미만에서 2024년과 2025년 모집 계획 기준 약 70%로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현지 전문가들은 신규 졸업자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는 게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님을 지적한다.
SCMP가 인용한 한 전문가는 “일자리 창출의 핵심은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사회를 개방하고, 시장 활력을 개선하는 데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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