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시스]김주희 기자 = SSG 랜더스 추신수(42)가 다시 타석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사령탑은 가능성을 열어놨다.
SSG는 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5위 결정전에서 KT 위즈와 맞붙는다.
SSG와 KT가 공동 5위(72승 2무 70패)로 정규시즌을 마친 가운데, 이날 승자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오른다.
SSG는 최지훈(지명타자)-정준재(2루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이지영(포수)-박성한(유격수)-오태곤(1루수)-정현승(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지난달 25일 NC 다이노스전부터 대타로만 나섰던 최지훈이 톱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이숭용 SSG 감독은 최지훈에 대해 “최종 확인했는데 괜찮다”며 “몸 상태는 8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입단해 23경기 타율 0.241(29타수 7안타)를 작성한 정현승도 9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감독은 “준비를 잘했다. 과감하게 믿고 쓴다”며 정현승에 힘을 불어넣었다.
선발 마운드에는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오른다. 엘리아스는 지난달 26일 NC 다이노스전(7이닝 무실점) 이후 나흘 휴식 후 출격한다.
이 감독은 “엘리아스를 믿고 갈 데까지 갈 생각이다. 엘리아스가 흔들린다고 생각하면 노경은을 어느 타이밍에 쓸지 고민”이라며 “노경은을 2이닝 기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추신수의 대타 출전 가능성도 열어놨다.
어깨 통증으로 지난달 10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추신수는 정규시즌 최종전인 지난달 3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대타로 나와 한 타석을 소화했다.
2루수 땅볼로 물러난 그는 헬멧을 벗고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SSG 선수들은 더그아웃 앞에 나와 추신수를 맞았고, 이숭용 감독은 꽃다발을 안겼다.
당초 키움전이 추신수의 현역 마지막 경기가 될 거란 예정이었지만, 타이브레이커가 성사되면서 또 한 번의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이 감독은 추신수의 대타 출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배팅하는 걸 보는데 많이 좋아졌더라. 어제보다 훨씬 좋아졌다”며 “이전에는 스윙 자체를 못했는데 어제 이후로 달라졌다. 그 전에도 준비를 계속하고, 보강 운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SSG는 시즌을 마칠 때까지 매 경기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였다. 시즌 막판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거둘 만큼 놀라운 집중력과 뒷심을 선보였다.
사령탑은 이러한 경험이 타이브레이커에서 발휘될 것이라 기대했다. “선수들도 부담은 없는 것 같다. 익숙해진 것 같다. 우리는 열흘 전부터 포스트시즌처럼 해왔다”며 웃으며 “엔트리에 든 모든 선수들이 자기 역할 이상을 해줬다. 내심 걱정했는데 의외로 선수들이 즐기더라”고 말했다.
국내프로야구 단일리그에서 타이브레이커가 벌어진 건 2021년 KT와 삼성 라이온즈의 1위 결정전 이후 두 번째다. KT는 당시 삼성을 1-0으로 누르고 정규시즌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21년 KT 단장으로 팀 우승을 경험한 이 감독은 ‘외나무 다리’에서 KT를 ‘적’으로 만났다.
3년 전을 떠올린 이 감독은 “그때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오늘 이기겠다’는 감이 왔었다”며 “모든 선수들이 그렇다. 중요한 경기라고 여겨지면 행동부터 달라진다. 우리 선수들은 열흘 전부터 그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늘도 최대한 좋은 경기를 해서 SSG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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