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잠갔나? 불 껐나?”…엄마가 걱정하는 이유는 ‘이것’?

“가스 잠갔나? 불 껐나?”…엄마가 걱정하는 이유는 ‘이것’?
“가스 잠갔나? 불 껐나?”…계속 걱정하는 사람, 원인은 ‘이것’?

가스를 제대로 잠갔는지, 전등을 껐는지 등이 걱정되는 행동은 강박증(강박장애)의 흔한 증상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0대 후반의 고등학생 A씨는 자신의 부주의로 자신 또는 타인을 해치거나 상처를 입힐까 두려운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20대 중반의 대학원생 B씨는 혼자 사는 원룸을 나설 때 문이 잘 잠겼는지 반복적으로 확인하곤 한다. 30대 중반의 직장인 C씨는 사무실 책상 위 물건이 똑바르게 놓여 있지 않으면 참을 수 없어 다시 정렬한다.

40대 후반의 가정주부 D씨는 외출 후 가스를 제대로 잠갔는지, 전등을 껐는지 걱정이 돼 다시 들어와 확인하기 일쑤다. 50대 중반의 자영업자 E씨는 핸드폰에서 열어본 파일들을 깨끗이 지우기를 주기적으로 반복하며, 한참 사용 후에는 반드시 특정 사이트가 화면에 나오도록 조정해 둔다.

직장을 퇴직한 60대 초반의 F씨는 갑자기 특정 장면이 생각나거나, 어떤 음악을 듣고 나거나 하면 계속 뇌리에 맴돈다. 70대의 G씨는 하루에도 10번 이상 손을 씻는가 하면, 더러운 공용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소변을 참는다. 80대의 H씨는 하찮은 물건들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어 집 안이 지저분하다.

이상의 사례들은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강박증(강박장애) 증상들이다. 강박증은 과거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여겨졌으나 약 10년 전, 미국정신의학회의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 제5판(2013)에 따라 독립된 질병으로 구분됐다. 학계에 따르면, 국내 일반 인구에 대한 강박증의 유병률은 2∼3%로 추정된다. 보통은 청소년기나 초기 성인기에 시작된다.

20대가 30% 차지…‘강박 사고-강박행동’ 되풀이, 불안 해소엔 역부족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 통계를 보면, 국내에서 강박증 환자는 지난 약 20년간 꾸준히 늘고 있다. 연간 진료환자 수가 2006년 1만 5034명에서 2010년 2만명대(2만 682명)에 들어섰고, 2019년 3만명대(3만 234명), 2022년 4만명대(4만 449명)로 껑충 뛰었다. 나이 별로는 20대가 가장 많은데, 2022년 통계에서 남성은 30.6%, 여성은 29.4%를 20대가 차지한다.

서울대병원 권준수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불안에 압도되도록 만드는 생각을 ‘강박 사고(思考)’, 불안을 없애기 위하여 하는 특정한 행위를 ‘강박행동’이라고 한다”면서 “강박 사고와 강박행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짝과 같은데, 이는 강박 사고가 일으킨 불안을 강박행동이 감소시켜 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권 교수는 “강박증 환자들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강박 증상이 악화하고, 주위 상황이 호전되면 강박 증상이 완화되므로 스트레스를 잘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가스 불이 켜져 있어 화재가 날 것 같은 생각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강박 사고이고, 이로 인한 불안을 없애기 위해 반복적으로 가스 불을 확인하는 행위가 강박행동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일시적 편안함을 제공할 뿐 궁극적으로 불안을 해소하지 못한다. 강박 사고나 강박행동은 환자들에게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들고, 사회적, 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영역에서 현저한 고통과 기능의 손상을 초래한다.

뇌 연구 통해 강박증 규명 발전…행동·인지 치료, 약물과 병행 효과적

구체적인 강박 사고와 강박행동의 내용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청소(오염 강박 사고, 정리 강박행동), 균형(대칭성에 대한 강박 사고와 반복하기, 정리 정돈하기, 숫자 세기), 금기로 여겨지는 생각들(공격적, 성적이거나 종교적인 강박 사고와 관련 강박행동), 위해(危害, 자해나 타해에 대한 공포와 확인하기 강박행동) 등의 증상이 흔하다.

강박장애의 원인으로는 심리 사회적, 생물학적, 유전적 요인이 다양하게 제기된다. 학계는 다양한 요인들이 최종적으로 뇌 회로(뇌 피질-선조체-시상) 구조 및 기능 이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설명한다. 뇌 연구를 통해 강박증의 원인 규명이 계속 이뤄지고 치료법이 발전하고 있다.

강박증의 치료는 인지·행동 치료와 약물치료 두 가지가 주로 적용된다. 강박증 환자들이 강박적인 생각과 관련된 불안을 줄이기 위해서 특정한 행동을 반복하는 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인지·행동 치료법 중 하나가 ‘노출 및 반응 방지’ 기법으로, 평소 불안을 느끼는 어떤 상황에 노출된 후, 불안을 줄이기 위한 강박행동을 금지하는 것이다.

환자가 처음에는 매우 불안하지만 반복해서 치료받으면서 불안을 유발하는 상황에 대해서 익숙해진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강박행동을 하지 않더라도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치료 효과를 발휘한다.

약물치료는 인지·행동 치료가 효과가 없거나, 경증을 넘어선 수준의 강박증을 치료하기 위해 시행된다. 행동·인지 치료와 병행하는 경우 효과가 빠르고 치료율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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