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전 세계 초미의 관심사인 미국 대선이 일주일가량 남은 가운데, 세계 경제학자들은 보호주의 무역이 세계 경제 회복을 위협할 것이라는 경고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2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경제은행(BIS) 사무총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 연례회의에 참석해 “보호무역주의로 후퇴하려는 새로운 시도는 경악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르스텐스 사무총장은 “이는 세계화에 역행하는 것으로, 물가를 상승시키고 실업률을 높이며 성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이자 세계 금융감독기구인 금융안정위원회(FSB) 의장인 클라스 노트는 지정학적 위험 증가와 현재 가치 평가의 차이를 감안할 때 특정 시장에서 “가격 조정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보호주의 무역’에 대한 경고음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당선 가능성을 크게 높이고 있는 가운데 잇따라 나오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모든 수입품에 대한 10~20%의 보편적 관세, 중국산 제품에는 60% 추가 관세 등을 부과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에 대해 IMF는 지난 22일 ’10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를 내어 트럼프 후보의 관세 정책을 세계 경제의 최대 위협 요인으로 규정했다.
구체적으로 보고서는 “보호무역주의 산업 정책과 무역 긴장 고조의 여파로 세계 경제 성장이 저해되고 공급망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IMF는 이러한 트럼프 후보의 관세 정책이 내년 중반까지 세계 무역의 상당 부분에 영향을 미칠 경우를 가정해 분석한 결과 세계 경제 성장률이 내년에 0.8%, 내후년엔 1.3%가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 소속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후보의 관세 계획이 실제 실행될 경우,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4% 낮아지고, 소비자 물가는 0.9%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문디 자산관리 소속 글로벌 거시경제 책임자인 마무드 프라단은 트럼프 후보의 ‘불법 이민자 강제 추방’ 정책까지 더해질 경우 전망이 더 어둡다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 후보의 정책은)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일상생활용품 가격이 상승해 소비자들의 실질임금이나 구매력을 감소시킬 것”이라며 “이는 경기 침체와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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